유익한 정보

'카사바 나무' 지구촌 식량난 구할까

나드리 가자 2010. 9. 3. 23:02

탄수화물 많아 감자처럼 식용, 뿌리에 '신경마비 물질' 있어… 최근 독성 없애는 방법 찾아

기근에 시달리는 아프리카 사람들에게 과학계가 최근 희망적인 소식을 배달했다. 아프리카 지역의 주요 식량인 카사바(cassava)의 치명적인 독성을 없애는 방법을 찾았다는 유럽 연구진의 발표가 나온 것이다.

남미가 원산지인 카사바는 아프리카와 적도 지역에서 주로 재배된다. 카사바는 뿌리에 탄수화물이 많아 감자처럼 식용이 가능하고 생산량 기준으로도 세계 8대 농작물에 해당돼, 밀과 쌀에 못지않은 인류의 탄수화물 공장으로 평가받아왔다.

 

 

하지만 카사바는 뿌리에 독성이 있어 이를 잘못 먹으면 신경계가 마비되는 치명적 약점이 있었다. '시안산(cyanic acid)'이라는 물질이 독성의 주범인데, 각국 생명공학 연구진들은 오래전부터 시안산이 없는 카사바를 얻어내려 연구를 거듭해왔다.

영국 존인스센터(JohnInnes Centre),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연구진은 4만종에 달하는 다양한 카사바 나무의 유전자를 분석해, 시안산이 거의 없는 44개의 카사바를 찾아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같은 카사바 나무여도, 유전자의 돌연변이로 조금씩 특성이 다른 카사바 나무가 있는 것이다. 시안산 없는 카사바를 재배하면 앞으로는 독성의 두려움 없이 카사바를 먹을 수 있다.

연구진은 관련 성과를 국제학술지 '플랜트셀(Plant Cell)' 최근호에 발표했다. 존인스센터의 케이시 마틴(Martin) 교수는 "독성이 없는 카사바 품종 중에서 수확량이 많은 품종을 골라내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이번 연구가 기근에 허덕이는 개발도상국 국민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