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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한마디

나드리 가자 2016. 4. 13. 22:33

" 그대의 편지.. "


말 한마디

말에는 씨앗이 들어있다
툭툭 내뱉은 말들이
상대방 가슴 밭에 떨어지면..


약초로 자란 씨앗은
기쁨과 희망의 열매를 안겨주지만


독초로 자란 씨앗은
미움과 원망의 넝쿨로 자라
발목을 휘감고 올라온다


꽃 피고 열매 맺을때 까지
하늘도 비밀 지키려 침묵하는데


약초를 뿌릴 것인가
독초를 뿌릴 것인가..


사기꾼 호주머니 같은
네 입술 믿을 수 없어


가슴 한편에 자그마한
씨앗 거름망 하나 걸어놓는다.

이순오시집